일본 증시도

 미국 증시 급락의 ‘충격파’에 일본 증시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7% 넘게 떨어졌고,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종목의 99%가 하락하기도 했다. 도쿄 증시 역시 장중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6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4.73% 하락한 21,610.2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26일 이후 3개월여 만에 22,000선이 무너졌다. 2016년 6월 이래 1년8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었다. 장중에는 7.07% 하락하기도 했다. 장중 낙폭으로는 1990년 11월 이래 약 28년 만의 최대다. 20세기 ‘오일쇼크’ 시기 등을 포함해 사상 열 번째로 낙폭이 클 정도로 기록적인 하락장이었다.

이날 일본 증시 급락은 미국 증시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자금이 일제히 안전자산 위주로 쏠리면서 ‘묻지마 주식 매도’에 나섰다. 최근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는 엔화강세 현상도 일본 주식 매도를 부추겼다.

고성장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위주로 구성된 마더스지수 선물은 이날 두 차례나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정지)가 발동됐다. 장중 한때 도쿄증시 1부 상장종목의 99%가 하락하는 등 거의 전 종목이 무차별적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도요타자동차(-2.9%) 혼다자동차(-4.1%) 소니(-4.2%) 닌텐도(-5.2%) 등 최근의 실적 개선 여부에 관계없이 일본 산업의 주축인 자동차와 전자산업이 동반 추락했다. 패션업체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이 5.5% 급락했고, 소프트뱅크도 4.9% 떨어졌다. 글로벌 로봇시장 점유율 50%를 자랑하는 화낙도 4.6% 하락했다. T&D홀딩스(-7.1%) 다이이치생명보험(-6.6%) 등 보험주도 부진했다.

급격히 하락장이 이뤄지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주가의 추가 하락을 야기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닛케이 평균 변동성 지수(VI)’가 장중 한때 2016년 이후 처음으로 35를 넘으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급격히 늘었다. ‘닛케이 레버리지’ 등 파생상품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시 히데유키 다이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 등으로 불확실성을 회피하고자 하는 투자자가 공황에 가깝게 매도했다”고 분석했다.